애플워치 입문하려면 뭘 사야할까? - 중고 애플워치5 나이키에디션 사용기
● 아이패드 병 치료했더니 애플워치 증후군 발병
아이폰 XS에서 출발하여 아이패드 병에 걸려서 11인치로 사전치료를 하고 이어서 10.5인치로 만족스러운 가격으로 데려와 완치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현재 화농성 에어팟 염증질환과 애플워치 증후군에 걸려 현 통장 상태를 고려해 둘 중 하나를 먼저 치료하기로 했고, 이미 QCY T13을
사용하고 있어 이 놈이 고장날 때 까지 에어팟은 보류하고 애플워치를 선택하기로 했다.
● 어떤 애플워치를 구매해야할까?
스마트워치는 사실 크게 쓸모가 없다. 이전에 갤럭시S20+ 와 갤럭시워치4 를 사용해보았지만 약 2주정도 운동하면서 쓰다가 이제는 그냥
체지방 머신으로 전락하여 가끔 심심할 때 사용하는 것 외에는 딱히 활용한 적이 없다. 방수방진을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딱히 수영을 하는 것도 아니고, 가벼운 야외활동이나 자전거 산책을 하고, 집에서 턱걸이 깔짝거리는 것 말고는 사실 있으나 마나였다. 그래서 며칠 간은 깜빡하고 집에 박혀놓은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애플워치를 입문하고 싶지만 공식 사이트에서 새 제품을 구매하자니 5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로 이 정도면 아이폰 11프로 256GB 모델을데려올 수 있는 금액이었다. 회사도 이 사실을 알고 있기에 입문 치고는 최신 모델을 구매하기 꺼려하는 예비 애플워치 OWNER들을 위해구세대 모델인 3와 보급형 모델은 SE를 같이 팔고 있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입문을 하고 싶다면 굳이 공식사이트에서 3세대 모델을 구매할 바에 중고로 애플워치4를 구매하는 것이 옳다.
사기를 당하거나 남이 쓰던 것을 구매하기 꺼려지는 사람들에게는 별 수 없지만 이런 점에 대해 딱히 거리낌이 없는 사람들에게는이러한 방법을 강추한다. 시계 소프트웨어도 단순하고 항상 손목에 착용하고 있어 생활기스와 배터리 성능 외에 액정 부분에서는깨질 위험이 매우 낮은 상품이기에 상당한 양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필름과 보호 케이스를 끼우며 사용했던 제품이라면더더욱 좋다.
● 어째서 애플워치 3세대가 아닌 4세대인가?
애플워치의 디자인이 3세대와 4세대의 사이를 경계선으로 나뉘어진다. 1~3세대는 둥글둥글하고 뭉특했다면 4세대부터는 더 사각스러워졌다.
외관에 신경을 안 써도 이 부분은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최신 모델인 7세대와 4세대의 디자인이 똑같은데 굳이 이전 구 디자인의 3세대를구매할 이유가 있는가? 신품 가격대조차 갤럭시 워치4 보다 비싸고 중고 시세로도 4세대와 몇 만원밖에 차이가 없다. 또한 기능도 4세대부터뭔가 많이 탑재되서 3세대를 사면 손해보는 느낌까지 든다.
● 그럼 4세대를 구매하려는데 가격편차가 너무 심하다. 적정 시세는 얼마?
게시글을 작성하던 도중 중고시세를 비교하기 위해 번개장터를 참고해서 검색해보았더니 가격차가 많이 심해졌다.
5월 5일 23시 기준 3세대 나이키에디션 배터리 성능 94%가 10만원이었고 이외 상품은 10~14만원정도 가격에 거래가 되었다.4세대 일반 모델은 40mm 나이키에디션 배터리 성능 89% 단품이 16.5만원이며 이외 제품은 최대 25만원까지 보였다.
작성자가 구매한 모델은 5세대 나이키에디션 배터리성능 89% 기스 없는 상품을 20만원에 구매했으니 개인적으로 생각하는각 모델별 중고가격은 3세대 10만원 초반, 4세대 15~20만원, 5세대 20~30만원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만약 구세대를 중고로 구매하려 한다면 적정 가격을 참고해주길 바란다.
● 작성자는 왜 5세대를 구매했는지?
결론만 말하자면 그냥 싸게 나와서 구매했다. 위에 설명했듯이 배터리 성능이 89%인 점은 꽤 타격이 있지만 어차피 하루정도사용하기에는 충분한 배터리타임을 보여주는데다가 외관도 양호했고, 전면에 기스가 있다고는 하지만 판매자가 첫 구매 이후필름 장착해서 한 번도 제거를 안했다고 하니 바로 무지성 거래로 늦은 밤임에도 거래하기위해 따릉이를 타며 산 넘어 1시간 동안페달질을 할 정도로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 박스 오픈
애플워치 5세대는 19년 3분기 말에 출시된 제품이라 현재 3년도 안된 꽤나 쌩쌩한 현역이다. 거기다 애플 특유의 재미있는 언박싱 연출로
워낙 비싸 유튜브로만 보던 아이맥 언박싱 영상을 보는 느낌을 주게 된다. 얘네가 박스는 참 기가막히게 잘 만든다.
겉 박스를 열면 본체와 스트랩이 들어있는 박스가 2개 들어있다. 본체 박스를 열어보니 충전기 다 들어있는 것 같았는데 글을 쓰면서 케이블만 있고 충전 어댑터가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 사실 충전기는 2포트짜리가 있어서 상관없지만 처음 개봉했을 때 저 사각홈은 왜 있는 걸까라는
의문만 들었고 당시까지만 해도 구성품 다 들어있고 하자 1도 없는 제품이다! 라는 어이없는 사고방식이 지금 생각해보면
참 허탈하다.
일단 본체 커버를 벗기기가 참 힘들다. 처음에는 본체 버튼을 잡고 잡아당기는 줄 알았는데, 연출을 위해 몇 번 시도해보니
아랫 부분을 손 끝으로 밀어줘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손톱은 게시글 작성하고 나서 다 깎았다.
당시 판매글에서 올라온 사진을 보고 프레임 기스는 안보이지만 액정 사진이 잘 안보여서 기스가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판매자가 말하길
"정말 깨끗하게 사용했다고 생각한다. 액정에 필름 붙이고 사용했으니 문제없을 것" 라며 액정 사진을 딸랑 하나 보내줬지만 그건
그쪽 생각이기에 몇 번 더 물어보려고 했지만 작성자의 INFP 적인 성격으로 결국 물어보지 못하고 그냥 직거래로 확인하기로 했다.
설마 했더니만 전면에 떡하니 기스가 있다. 액정을 손톱으로 만져보니 고무같은 느낌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필름을 장착한 것은 사실이나,
저 기스부분을 집중적으로 훑어보아도 기스 특유의 움푹 들어간 듯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혹시 액정에 일자 기스가 있고 그 위에필름을 덮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필름을 벗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언젠가 이 친구도 처분해야할 날이 다가올 것임을 알기에결국 벗겨내지는 못하고 그냥 이 상태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어차피 5세대부터는 AOD 기능이 있어 항상 켜져있고 이 동안에는밝은 화면 덕분에 표가 나지도 않으니까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원할한 게시글 작성을 위해 진작에 세팅 끝나고 다시 분해해서 사진을 하나하나 찍는 작성자가 참 초라해보인다.
촬영을 5일 20시 30분부터 시작했는데 지금 벌써 6일 02시다. 글 쓰는 시간보다 영상 편집하는 시간이 길다는게 슬프기만하다.
스트랩 박스도 상태가 매우 뛰어났다. 훼손없이 말끔한 상태라 새 상품처럼 빳빳한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중고도 판매자를 잘 골라서
구매해야한다는 것을 이번 기회로 느끼게 되었다. 박스 안에는 스트랩이 애플 특유 느낌의 단단한 종이가 세 겹으로 접혀져있었다.
스트랩 또한 상태가 매우 좋았다. 하지만 애플워치의 스트랩은 처음 장착해보기 때문에 방향을 잘못끼워서 계속 스트랩이 떨어져서 애먹었다.
● 애플워치 스트랩 장작 / 해제 방법
애플워치 스트랩은 장착 시 소리가 나기 때문에 주의해서 장착하도록 한다. 한번 맞물리면 고정되서 움직여도 빠지지 않기 때문에
스트랩을 끼워도 계속 삐져나온다면 불량이 아닌 이상 방향이 잘못되어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뒤집어서 다시 끼워주면 된다.
작성자는 왼손잡이이므로 오른팔에 시계를 차기 때문에 워치 버튼이 좌측하단에 위치해있다. 오른손잡이는 버튼이 우측 상단을 보는 상태로
스트랩을 장착할 것
작성자는 스트랩을 어디에 끼워서 착용해야할지 몰랐다. 너무 당연한거라 그런가 심지어 포장박스에 착용법이 적혀있음에도 불구하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제품 설명서를 읽지 않기 때문에 굳이 워치 리뷰 유튜브를 보면서 간접적으로 배우는- 한 마디로 사서 고생을 하는
기행을 저질렀다. 이런 뻘짓을 하는 자신에게 혐오감이 들었다. 부디 작성자와 같은 멍청한 짓은 하지 않길 바란다.
스트랩 제거는 손톱이 있으면 매우 쉽다. 본체 뒷면을 보면 스트랩을 장착하는 쪽에 버튼처럼 생긴 것이 있다. 이 놈을 꾹 눌러준 상태에서
스트랩을 위 또는 아래로 당겨주면 쏙 하고 빠진다. 중고 개봉하는거 보는 김에 구매할 거면 알아두면 좋기에 이런저런 방법들을 다 적어놓는다.
● 사용기
아마 미키마우스의 흑백버전은 저작권이 풀려서 애플워치에 나온 것 같다. 따라서 사진을 따로 올려도 판단해서 기왕 이렇게 된거
멋없는 나이키 워치페이스는 버리고 미키마우스를 선택했다. 심지어 캐릭터 버튼을 누르면 더빙음성으로 현재 시각을 알려준다.근데 매우 시끄러우니 소리를 적당히 조절해주고 누르는 것을 추천한다.
워치 5세대는 AOD가 적용되어 화면을 보지 않는 상태면 저절로 비활성화 상태가 되어 애니메이션이 멈춘다. 다시 손목을 돌려 화면을 보면 대충 워치 가속도 센서가 반응해서 다시 활성화가 어쩌구.. 그냥 배터리 살살 녹는 주범이다. 배터리 성능도 89%인데 AOD까지 켜져있으니 여행나갈때는 꼭 끄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시계화면에서 크라운이라고 불리는 버튼을 누르면 메뉴로 들어가게되고 이리저리 드래그하다가 다이얼을 위로 돌리면 앱이 확대되면서 켜지고줄이면 닫히는.. 재미있는 이펙트라 사용하는 맛이 있었다. 심지어 아이폰과 같은 부드러운 모션이 누가봐도 애플 제품이라는 느낌이 확 든다.이 때 당시 정말 구매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마치며
어느새 애플워치가 새벽 2시 16분을 가르킨다. 참 피곤해 죽겠다. 글 쓰는데 정신팔려서 어느새 4시간이 훌쩍 지났다.
애플워치와 아이폰 간의 잠금해제, 방해모드와 같은 기타 환경설정 실시간 연동 등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못했지만 중고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애플워치는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단순 사치품이지만마스크를 쓰는 최근 상황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고 5월 2일 야외 마스크 해제가 되었지만 아직도 실내에서는착용하기에 애플워치를 통한 아이폰 잠금해제로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를 참고하여 굳이 20만원 넘게 애플워치5를 살 필요가 있는지 아니면 10만원정도로 구매할 수 있는 3세대를 구매해서 그냥간접적으로만 체험할 것인지에 대해 구매를 하기 전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지 고민해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