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출시한 i5 듀얼코어 맥북프로, 2022년에도 쓸만할까?
애플 생태계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최신 모델은 아니지만 그래도 연동성 하나만 보고 무지성 구매로 점점 애플 박스가 채워져가는 것에 대해서
근거없는 뿌듯함이 일어났지만, 한 편은 이런 짓을 해도 될까하는 마음에 현자타임이 생긴다.
사실 맥북을 구매할 계획은 전혀 없었다.
애초에 아이맥, 맥북의 가격을 보고 도저히 구매할 필요성도 없었고, 아이패드, 아이폰처럼 타 기기에 비해
뛰어난 퍼포먼스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구매하는 것에 대해 이해가 되질 않았다.
필터링 없이 말한다면 그저 외관과 감성에 눈이 멀고 그저 "애플" 기기이니까 노트북의 구매 필수 요소 중
가성비, 즉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낮은 허울뿐인 노트북 그 이상 이하도 아니였던 것이었기에 100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맥북을 구매할 바에 타 일반 윈도우 기반 게이밍 노트북을 구매하는게 당장 성능만 최소 3배 또는
그 이상의 사용자 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 사람이 바로 나야
그런데, 팀쿡 이 양반은 감성이라는, 말도 안되는 바이러스 단 하나로 맥북, 아이맥에 좋지 않은 시선을 가졌던 나를
한 순간에 돌아서게 만들었다. 정말 대단한 폰팔이, 아니 맥북팔이다. 내가 구매한 이유따위는 없었다.
그저 구매를 하고 그 이후의 쓰임새를 생각할 뿐.. 평소 필요성이 결여된 내 무지성 구매에도 최소한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이번 맥북 구매에서는 전혀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고, 그냥 바로 판매자에서 구매의사를 밝히고 다음날
저녁에 구매를 하겠다는 말 몇 마디만 남았다.
무지성 구매를 하게 된 이유
정말 운이 좋게도 맥북의 첫 중고거래였는데 상태 좋고, 가격도 평균가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매물을 찾았다.
그냥 심심해서 검색을 했을 뿐인데, 적어도 구성품이 모두 포함된 풀박스 구성에 본체 상태도 뒷판 생활기스 몇 개 뿐인
이런 A급 매물이 단 돈 30만원에 판매를 하고 있으니, 나중에 되팔 때도 최소한 5만원은 거저먹은 셈이다.
거래 약속을 잡은 뒤 비슷한 상태의 매물 중고가를 살펴보니 액정이 나가서 아예 못쓰게 된 것이 20만원, 기스가 매우 심한
놈이 26만원, 이외 일반적으로 하자가 있거나 단품위주인 매물들은 35~40만원 대까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었다.
이에 비해 내가 데려온 놈은 적어도 38만원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판매자 피셜로 그냥 작년까지 실내에 박아놓고 로직 등 과제용으로만 사용했다고 하는데 정말 그 말대로 외관도 매우
깨끗했다. 거래할 때 용도가 뭐냐고 물어보니 그냥 나도 로직이나 포토샵, 캐드같은 거 쓴다고 둘러대니까 맞장구 쳐주면서
이것저것 말하는데 외모부터 말투까지 인싸냄새가... 태생이 인프피인 나에게는 천적이다.
맥북 프로 2015 13인치 언박싱
나의 첫 맥북 언박싱이다. 비록 7년 전 제품이지만..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도 잘 쓰고 있지 않는가? 이놈도 그냥
가볍게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길 바라면서 조심스럽게 박스를 열었더니만 정말 깨끗한 외관에 판매자의 관리상태에 대해서
감탄했다. 나는 저번에 아이폰 한 번 떨궈서 살짝 파였는데 어떻게 저리 관리를 잘 할 수 있을까?
연식이 있어서 그런지 구성품 전체적으로 누렇게 변색되었지만 이 부분 또한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변색된 케이블은
물티슈로 닦아주면 된다! 모두 예상 범위 내이다. 구성품이 모두 들어있는 부분에서 만족해야한다.
맥북은 처음이라 잘 모르겠지만 하판 나사부분이 원래 저렇게 찌그러져있는걸까? 원래 그런갑다 싶기도 하지만 상관없다.
상판은 딱히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생활기스 몇 개 뿐이다. 하판에는 조금 큰 기스가 있긴 하지만, 하판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상관 없다!
열심히 하판을 보면서 찾은 기스이다. 크기나 굵기나 눈썹 정도이고 카메라 각도를 잘 잡아서 진하게 찍혔지만, 얼핏 보면
그냥 생활기스인가 싶을 정도의 별 것 아닌 놈이다.
맥북 세팅하는 글이 아니니 대충 짬바로 넘어간다. 사실 나도 맥북을 포함해서 맥OS 자체가 처음이니 설명할 지식도 부족하다. 확실히 갬성 원툴인 만큼 부드럽고 이쁘게 만들었다.
트랙패드에서 조차 느껴지는 애플스러움
역시 애플 제품 퀄리티는 장난 아니다. 단순히 트랙패드를 만지작 거렸을 뿐인데, 고급스러움이 넘쳐났다. 일반 노트북들은
딸깍 거리는 과정에서 살짝 삐걱거리거나 패드 품질 몇몇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 놈은 아이폰의 햅틱 진동을 처음
느꼈을 때 그 느낌과 엇비슷하게 새로운 충격을 받았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정성들여서 만든 티가 이런 옛 제품에서 난다니..
최신버전을 지원하지 않는 아쉬움
뭔 시에라였나, 처음 들어보는 버전이라 이게 최신버전인지 뭔지 몰라서 그냥 최신버전 유지 체크를 활성화했더니 알아서
다운해주더라.. 검색해보니 2015년 형은 Monterey 버전까지만 지원해주고 그 이후 가장 최신버전인 Ventura 는
대충 2017년 이후 출시모델부터 지원해주는 것 같다.
사실 7년된 제품도 신경써주는 것 자체가 고마운지라 최신버전 못써도 감지덕지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은 맥북으로 작성하고 있는데 사진 몇 개랑 움짤 한 두개 박아놓았는데 글 쓰는데 딜레이가 장난 아니다. 나중에 램을 증설하던가 세팅을 해주어야 할 듯 하다.
분명 2k 해상도일텐데.. 왜 유튜브는 FHD?
분명 구매 전 살펴본 정보로는 해상도가 2560*1600 으로 2k 해상도가 된다고 알고 있는데 왜 안될까..
사파리 자체 문제일까? 이것도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쓰임새를 발견했다.
티스토리에서 글을 작성하면서 느꼈다. "아 이건 글쓰는데 최적이다."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평소 글을 쓸 때 아이폰으로 사진을 하나하나 찍고, 카톡으로 옮기면서 귀찮게 왔다갔다 했었는데, 이건 맥북이지 않는가.
아이클라우드로 바로 연동되서 굳이 나와의 채팅이 글을 올리고 나면 쓸모 없어지는 상황을 만들 필요가 없어졌다.
상품 정보에 고시되지 않은 하자
배터리가 노후화되거나 과충전 시 발생하는 배터리 스웰링 현상이 있었다. 배터리가 부풀어서 기판과
하판이 볼록 튀어나와 평상에서도 제대로 고정되지 않고 빙글빙글 도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판매자가 너무
괘씸하게도, 게시글을 삭제한 상태이다..
배터리는 8월 10일에 구매한 상태이고, 현재 글을 수정하는 14일인 현재 아직도 저 꼬라지이다.. 대한통운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적당히 해야지.. 여기서 배송 지연된 것만 수차례이다.
글쓰는데 엄청난 버벅임
사파리 고질병인가? 아이폰은 빠릿하던데.. 답이없다. 사진 5개정도에 움짤 1개 추가한 뒤 부터 버벅거리기 시작한다.
근데 글만 버벅거리고 다른 버튼은 다들 이상하게 멀쩡하다.. 이후 Edge 를 사용하니까 이후 버벅임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역시 사파리 최적화 문제인 것 같다.
마치며..
이상 맥북 중고 첫 구매 후기였다. 혹시 아이맥도 구매하지 않을까 싶은데 진짜 아닌 것 같다. 애초에 이미 34인치 모니터까지 샀는데 아이맥 들어갈 자리도 없다. 그리고 맥북은 휴대성이라도 있지 아이맥은 그냥 장식용 그 이상 이하도 아닐 것 같다.
내가 영상 편집도 안하고.. ㅎㅎ
만약 맥북 입문으로 중고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일단 15년형 모델은 거르도록 하자. 뒷판 애플 로고에 불 들어오는 거
말고는 장점 1도 없다. 그냥 싸서 그런가? 나도 저렴해서 구매한 것 뿐이니, 혹해서 구매하는 뻘짓은 하지 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