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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1500만원 당한 후기, 주요 유형과 대응방법

마카이오 2022. 12. 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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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보이스피싱에 당했다.

피해액은 1500만원 정도.. 어떻게 보면 정말 누가봐도 뻔한 수작이었는데, 그걸 당해버렸다. 나랑 별 나이차도 안나고
요즘 시대 IT에 가까운, 스마트폰을 누구보다 곁에 두고사는 그런 20대인데 조금 심하게 말을 하자면 멍청하게 당했다.
솔직한 심정으로 사기꾼보다 가족과 가족의 대응에 더 화가났다.

어떤 수법에 당했는가

일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전화가 왔다고 한다. 당연히 은행 번호도 아니고 일반 휴대폰 번호였나, 잘 모르겠다.
먼저 그 번호에서 연락을 받아보니 무슨무슨 은행에서 어떤 직책의 양반이 500억 가량 횡령을 했고 여기서당사자와 여러 고객들의 계좌가 연루되어 전화를 드렸다.

지금 매우매우 급한 상황이고 검찰과 금융감독원에서 극 비밀리에 조사 중이니 이 이야기가 밖으로 새면뉴스가 뜰 것이 당연하고 사기꾼들이 낌새를 눈치까고 도망갈 것이니 가족이던 그 누구에게도 발설하지말라면서 당장 본인의 계좌에 있는 돈을 밖으로 빼야한다 어쩌구 저쩌구...

물론 본인의 개인정보를 다 알고있는 상태에서 작정하고 사기를 치는 것이기에 당연히 가족의 주민번호나이름 등 갖가지 정보들이 적힌 법인 공문 사진을 무려 "문자"로 보내준다.

전화를 받은 가족의 대응

중간에 일을 때려치고 전화도 안받고 갑자기 집에 들어오더니 잠시 있다가 다시 나갔다. 다른 가족들이이상함을 느끼고 다 같이 걱정을 했고 계속 전화를 해도 통화 중이었고, 카톡도 문자도 안봤다.그러다가 딱 한 번 답장을 했는데 친구가 급한 일이 있다고 해서 도와주러 간다고 거짓말을 했었다.

당사자는 보이스피싱의 요구에 따라 어느 한 모텔에 들어가서 그냥 시키는 대로 예~ 하고 다 따라주었다.
그 중에서 가장 위험한 짓이 무어냐면 자신의 휴대폰 화면을 직접 원격 조종하게 해줘서 은행어플을 깔고
거기서 자기들 해외계좌로 송금을 하게끔 모두 방치했고 연락처, 문자기록 갤러리 기타등등 싹 다
빼가게 냅두었다는 것이다.

이후 일이 끝났다고 저녁 쯔음에 집에 돌아와서 휴대폰을 방에 두고 식사를 하는데 조용히 휴대폰으로감청 중이니 조용히 이번 일에 대해서 말을 했다. 당연히 내용은 위에서 말한 500억 어쩌구에 대한 내용..당연히 사기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고, 증거는 휴대폰에 깔린 TeamViewer 라는 어플이었다.

요렇게 생긴 아이콘

이 어플리케이션의 원래 용도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를 위해 어플의 화면을 다른 사람에게공유를 해주어 원격 조종하게 한 뒤 프로그램 설치 등 도움을 받는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당연히 원격 조종 권한을받은 사람은 (도움을 주는 사람) 그냥 상대방의 스마트폰을 손에 쥔 상태이니 마음만 먹으면 카톡이나 연락처 주소또는 은행 어플 비밀번호만 알면 돈도 빼낼 수 있는 짓은 다 할 수 있다.

이런 어플은 무조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상대방끼리 해야하는데 당인혀 모르는 사람이 이상한 얘기를 꺼내고그냥 혼자서 모텔에 들어가서 이 어플을 깔고 원격조종 권한과 은행 비밀번호를 달라니.. 할많하않..

결국 어떻게 되었나?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당일 신고를 한 시기가 아마 지금으로부터 2개월 전 쯤이다. 신고를 했으니 당연히 양측 다 계좌가 동결이 되고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은 당연하고 가족은 그 기간동안 어떠한 금융관련 행위를 하지 못하니 가족들이 모두 현금이나 카드 등 임시로 쓸 것들을 빌려주었고, 오늘 오후에 새로운 소식을 들었더니 결국 못찾는단다.

작성자가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

보이스피싱 사기꾼들은 국내 계좌로 사기를 치면 그냥 다음날 잡힌다고 볼 정도로 취약하다. 그러니 해외 통장으로입금을 하라 시키고 여기저기 도망다니기 바쁘다. 그래서 추척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해외로 송금을 하려면대부분의 은행에선 지연서비스라고 최소 2~3일에 최대 14일까지 걸린다.

사기꾼들도 이것을 알기에 가족에게 사기를 칠 당시 극 비밀리로 절대 남들에게 발설해서는 안되고 그 동안 휴대폰은모두 감청대상이니 건들지 마라고 한 것이다. 그렇게 겁을 주어야 피해자들은 송금 지연기간이 끝날 때 까지 아무런대응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작성자도 그것을 알기에 저녁 먹는 것도 집어치우고 바로 은행에 보이스피싱 신고하라고 말했고 거기부터 우리 가족이할 수 있는 것은 더이상 없는 셈이었다. 나머지는 은행이나 경찰 쪽에서 알아서 해줄 일이니까. 그런데, 왜 2개월이 지난 후에이미 돈이 넘어가서 돈을 못 찾아준다는 말을 할까? 애초에 2개월이면 지연서비스는 개뿔이고 이미 다 해먹은지 한참 지날시간인데.

보이스 피싱의 주요 수법들

지금부터 사기꾼들의 주요 방법들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사람 머리에서 나오는 방법들은 엄청나게 많지만 대략적인 레파토리가 있다.
그런 것들을 바로 눈치 챌 수 있어야한다. 만약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당황해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침착하게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1. 금융감독원, 검찰청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일반인들에게 감당하기 힘들거나 겁을 먹을만한 배경을 가지고 구차하게 설명하면서 본인의 계좌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다.


>> 금융감독원, 검찰청 등 이런 커다란 기관들은 생판 처음보는 전화번호나 문자같은걸로 연락을 시도하지 않는다.
이 양반들은 자기들 기본 업무도 감당하기 힘들기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면 그냥 집 주소로 우편 보내고 끝낸다.
전화로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주지도 않고 애초에 그런 업무 할 시간에 자기들 일 하기 바쁘다.

특히 사기꾼들은 우편을 보낼 수 없기에 문자로 피해자의 개인정보가 적혀있는 그럴듯한 공문사진을 "문자"로
보내준다. 물론 진짜 공문이 아니니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그럴듯한 양식들을 보고 만든 종이쪼가리이다.

https://www.spo.go.kr/site/spo/ex/board/View.do?cbIdx=1403&bcIdx=998821

이런 공문이 문자나 카카오톡, 이메일 등 접근이 지나치게 가벼운 수단으로 보낸다면 100% 사기라고 생각해도 된다.
애초에 진짜라면 본인 전화번호로 그냥 통보식으로 된 글자 몇 줄 딸랑 날라오고 나머지는 집 현관을 뚜들기고 오는
본인확인 우편으로 알 수 있다.

2. 어제 또는 오늘 아침까지도 문제없이 출근하거나 등교한 가족이 처음 보는 번호로 문자로 구구절절 설명하면서 돈을 보내달라거나 상품권를 직접 구매하게 하여 일렬번호를 알려달라고 한다. 그리고 전화같은건 절대 안받는다. 그리고 평소 말투같은 것들이 다르다.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009226071Y

>> 이런 유형의 사기들은 대부분 똑같이 흘러간다. 말투나 문장 구조도 어색하고 피해자의 문자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이 안된다. 이런 사기꾼들은 한국인이 아닌 경우가 많기 떄문이다. 만약 이런 문자가 왔다면 진짜 아들내미던
사기꾼이던 문자로 굳이 확인 안해도 되는 가족끼리만 아는 이야기를 한 번 꺼내보도록 하자.

예를 들어서 "어제 아버지가 저녁 먹을거리로 뭘 사왔지?" 또는 주지도 않는 용돈으로 "어제 10만원 준 건 어디다
썼어" 같은 정말 일상적인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 사기꾼인지 금방 들통날 것이다.

3. 어디어디 택배에서 상품 발송을 했다. 상품 위치 확인 : www.naver.com ~~~ 또는 국가 지원금 어쩌구


>> 작성자의 부모님이 이런 문자를 받고 해당 문자에 적힌 주소에 들어갔다고 한다. 물론 문자 구조는
실제 택배사의 문자 내용과 똑같고 뒤 인터넷 주소만 살짝 다르게 실제 사이트와 똑같이 생긴 페이크 주소로
입력이 되어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본인의 주민번호나 계좌번호 또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그대로 사기꾼들에게
넘어가는 구조이다.

사이트에 접속하자마자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 까지는 잘 모르겠다. 애초에 정보를 빼가려면 사용자가 직접입력을 하게 유도하거나 이상한 어플을 깔게하고 이것저것 권한을 주게하는 알림이 뜨게 한 뒤 모두 수동으로승인을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모두 뚫으려면 전문가의 손길과 조금 많은 돈이 필요하기에최대한 마진을 뽑아내려는 사기꾼들에게는 딱히 좋아하는 수단은 아닐 것이다.

사이트 들어가는 것 까지는 괜찮지만 함부로 회원가입이나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것은 지양하도록 하자.

국외발신 메시지로 해외 사이트에서 결제되었다는 문자가 오는 유형도 있다. 당연히 고객센터에 적힌 번호는
당연히 사기꾼 전화번호다. 돈이 빠져나갔다고 문자가 오면 제일 처음 확인해야할 것은 저기로 전화하는 것이 아닌
실제로 자신 휴대폰의 공식 은행 어플로 들어가서 진짜 돈이 빠져나갔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기록 없으면 무시하자.

4. 몸캠 보이스피싱

>> 사실 이건 사기꾼도 나쁜놈이지만 이런 것에 걸린 놈도 멍청이다. 욕구에 절여있는.. 구제할 방법이 없다.
대응 방법은 뭐 딱히 없다. 인터넷에는 이런 사람 구제해드립니다~ 이런 사이트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사이트도조심해야할 가능성이 높다.

처음부터 수상한 어플을 깔고 서로의 몸을 보여주자~ 와 같은 뻔한 수법에 당하는 사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기를 치는 구조는 먼저 자신들이 변조한 APK 형태의 어플리케이션을 깔게 하고 거기서 연락처나 카카오톡 등
개인정보를 빼간 뒤 당시 몸캠 상황을 녹화한 후 사기꾼이 협박하면서 빼간 개인정보로 해당 영상을 배포하겠다.
이런 식이다. 그냥 처음부터 조심하자.

5. 당신 계좌로 돈을 보낼테니 이 돈에서 10만원정도 가지고 나머지 금액은 다른 계좌로 보내달라는 유형

네이버에만 쳐봐도 당한 사람이 많다.

>> 요건 최근에 생긴 수법이라 잘 모르는 사람이 많고 당한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기 유형의 구조는
피해자가 돈을 사기꾼에게 주게끔 유도한 뒤 튀어버리는 것이 아닌, 오히려 사기꾼이 피해자에게 돈을
주고 그 돈을 다시 다른 계좌로 송금해달라는 형태이다. 심지어 알바를 구하는 회사 사이트도 모두
멀쩡하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쉽게 위조가 가능하다. 주소와 대표번호만 그럴 듯 하게 쓰면 끝날 일..

애초에 이런 행위 자체가 불법적인 자금을 세탁하는 것이기에 만약 이 범죄와 전혀 연관이 없는 일반인이
연루되었다고 해도 조사하는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진짜 무고한 피해자인지 아닌지에 대해 확인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만약 이런 수법에 걸려 보이스피싱에 연루되었다면 많이 피곤할 것이다. 계좌 동결에 현금밖에
못쓰는 기간동안 자신의 무고함을 입증하려면 꽤 긴 싸움이 될 것이 뻔하기 떄문이다.

내 계좌로 돈을 받고 그 돈을 모르는 계좌로 다시 보내는 행위는 돈세탁이라는 불법 행위이니 조심하자. 알바몬이나
알바천국같은 멀쩡한 사이트에서도 사기꾼들이 이런 모집글을 올릴 수 있다.

마치며..

사기꾼들 참 살기 좋은 나라다. 작성자도 중고사기를 3번 정도 당했다. 갤럭시노트8 35만원, 삼성 초고속충전기 5만원,
라이젠 5600X 28만원.. 그렇지만 모두 돌려받지 못했다. 사기꾼들은 그냥 돈 없다고 형벌로 떼우겠다는 마인드이기에..그렇다고 얼마 있지도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런 양반들은 국가에서 최저시급으로 노동시킨 뒤 거기서 발생한 금액을피해금액으로 변제시킨 뒤 남은 형벌을 이어가게 했으면 좋겠다.

5600X 사기 당할 당시 피해자만 몇 백명이었고, 피해금액은 2~3억 되었는데 그 금액 채우는데 6개월 정도밖에 안걸렸다.사기꾼들한테는 돈 벌기 참 좋은 나라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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