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이제 미쳐 돌아가기 시작했다.
내가 머무는 작은 방은 베란다를 확장한 구조이기 때문에 단열이 잘 되지 않아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워 죽는다. 새로 이사를 오고 2~3년 간은 선풍기도 틀어보고, 거실 에어컨 바람을
끌고 오려고 서큘레이터를 두 개 씩 두어 바람 길을 만들기도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고,
결국에는 작은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내 돈 안 쓰고 산 에어컨
솔직히 에어컨을 두기에는 방이 애매해서 그냥 선풍기로 떼웠더니, 부모님이 그냥 이번 기회에
에어컨을 새로 넣자고 제안을 했다. 거의 반 강제로 받게 되었다. 이번에 설치하 제품은 LG전자의
이동식 에어컨인 PQ07DCWCS 모델이며 22년에 출시한 제품이다.
왜 이동식 에어컨인가?
나는 창문형 에어컨을 선호한다. 방이 좁아 바닥에 두는 것 보다 창문에 걸어주는 게 훨씬 보기
좋기 때문. 그러나 우리집이 아닌 전세 주고 사는 아파트이고, 심지어 최근 창문이 너무
부실해서 샷시를 다 갈아버려흠집이 나면 여러로모 귀찮아질 것이라는게 부모님의 의견이었고,
비싼 거 사준다는데 내가 뭐가 있는가.그냥 '예' 하고 받아드리는 것이 맞다.
졸라 크고 무겁다
바닥에 두는 거라 그런지 졸라 무겁고 커서 당장 문 밖에서 집 안으로 끌고오기만 했는데
죽는 줄 알았다. 오랜만에 운동을 하니 땀이 뻘뻘나서 괜히 에어컨을 설치한다고 했나
후회되었음.
방까지 고이 모셔두고 지금부터 설치 시작
미닫이 창문의 프레임에 실외기 호스를 달아주어야 하는데, 그 틀을 만드는 과정이다. 빈틈도 막고,
프레임 상처도 방지하 위해 동봉된 고무 틀을 잘 끼워넣어 고정해준다.
문제 발생
창문을 닫는 부분에 걸쇠가 있어 완전히 닫히지 않아 공간이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고무 프레임을 생뚱맞은 곳에 설치해서 다시 해야함.
걸쇠 전용 마개 만들기
그냥 짧게 자르고 저 막혀있는 부분을 잘라서 벌린 다음 걸쇠에 딱 맞춰서 넣었다.
일단은 완성
빈틈도 있고 부실해 보이지만 고무 프레임만 달린 것이기에 나중에 한번 더 단열 작업을 해주면 된다.
호스를 고정할 메인 프레임 설치
얘는 다행히 설치하기 쉬운 구조이다. 창문 높이는 널널하기에 바닥에 꽂고 쫙 펴주어서 위쪽 프레임에도 고정하면 설치 끝.
마지막 단열 작업하기
똥꼬쇼 이후 동봉된 문풍지(?)를 창문의 얇은 틈을 모두 틀어막아주면 단열 작업이 끝난다. 처음에는 너무 틈이 좁아서
안들어갈줄 알았는데, 구겨 넣으니까 쏙쏙 들어가서 오히려 단열이 더 잘되는 것 같은 느낌.
마지막 호스까지 꽂아 주면 끝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라면 집 앞에 있는 박스를 끌고오고 박스에서 본체를 빼내는 일..
나머지는 성인 남성 기준 혼자서 설치해도 별 문제가 없다.
전원 켜기
소음 테스트 1
배기구 쪽 소음
소음 비교 1 ( 유튜브 음악 소리 100 / 일반 모드 )
소음 비교 2 ( 유튜브 음악 소리 100 / 저소음 모드 )
모바일 앱으로도 조정 가능하다.
방 온도가 계절에 따라 하도 변하니, 온도계를 따로 사야하나 싶었는데. 계속 미루다가 결국
60만원짜리 온도계를 산 셈이 되어버렸다. 에어컨 작동 여부에 상관 없이 전원만 연결되면
실내온도는 계속 측정이 되고, 실시간 전력 사용량, 월 예상 전기세도 모니터링 해준다.
특정 시간에 루틴을 짜서 작동 예약을 할 수도 있고, 수면 시간인 22시에 켜서 새벽 3시에
끌 수도 있다. 6월 초에 설치해서 대략 2주동안 하루 3~4시간 정도 켰는데 1560원이 나온
것으로 보아 듀얼 인버터가 짱이다. 진짜 맘 놓고 킬 수 있음.
마치며..
일단 내 돈이 아니라서 만족도 100%, 삶의 질이 올라갔다. 이중 창문이라서 비 올때는 바깥 쪽
창문을 닫으면 되니 호스에 물이나 벌레가 들어갈 걱정은 안해도 되고, 전기세도 덜하다 보니
습하고 덥다 싶으면 맘 놓고 막 켜도 된다.
소음도 주간에는 일반 모드로 켜도 딱히 신경 쓰이지도 않고, 잘 때는 절전+저소음 모드 키면
어느정도 납득할 수 있는 정도의 소음으로 타협이 가능하다. 당장 더워 죽겠는데
소음이 무슨 소용인가. 삼성 창문형 에어컨도 고민했는데, 결국에는 LG 를 선택했다.
가전은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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