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기

온도가 높은 오래된 그래픽카드 서멀구리스 재도포 하기

마카이오 2022. 8. 3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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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랜 동지여

16년도 3워에 출시하고 무려 7년 반이 넘어가는 오랜 세월동안 잘 버텨준 호복치가 슬슬 힘들어하는 것 같다.

사실 2070super 를 이전에 사용하고 있었지만 입대를 앞두어 중고로 팔아치우고 전역한 뒤 존버용으로지인이 방구석에 박아두었던 980TI 호복치를 받아 사용하게 되었다. 그렇게 여러 세월을 거쳐 지금까지 온 것이다.

 

세월이 세월인만큼 팬과 기판 사이의 케이블이 손상되어 쿨러 3개 중 하나가 동작하지 않고 고질병인 고주파 이슈까지있어 After Burner 라는 프로그램으로 성능을 제한하여 사용중이다. 관련 게시글은 아래를 참고해주면 좋겠다.

 

로스트아크 WQHD 34인치 울트라와이드 컴퓨터 사양 테스트

최적화가 만족스럽지 않다. 작년 쯔음에 다이렉트11 지원을 하면서 어느정도 최적화가 진행되었다고는 하다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 로스트아크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나 그래픽에 비해 상당

shockes.tistory.com

 

옛날에 먹고 남은 사탕 껍데기가 절묘하게 지지대 역할을 맡고있다.

열심히 굴러온 노장

하는 게임이 로스트아크, 레인보우식스, 리그오브레전드 정도의 나름 생각보다 덜 일할 수 있는 게임들이지만 작성자가

사용하는 모니터는 무려 34인치 WQHD 모니터.. 최근 유튜브에서 정리해준 영상을 보니 3080 정도는 데려와야 풀옵 기준

100프레임 정도는 버텨줄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그런 위험천만한 작업을 우리 호복치는 별 탈 없이 잘 버텨준 것이었다. 하지만 한창 성능 제한없이 열심히 굴려줄 때에는

아이들( Idel : 대충 아무 프로그램도 안 킨 상황 ) 상태에서조차 50도 이상으로 안그래도 더운 여름날 방을 후끈하게

만들어주는데 일조해서 많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었다.

 

지금 여름도 다 지나고 폭우가 지속되는 마당에, 오늘 아침 평균온도가 18도까지 떨어질만한 늦은 시기에 드디어 

호복치의 내장을 드러내어 써멀구리스란 것을 다시 도포해줄 때가 다가온 것이다.

 

써멀구리스 (서멀구리스) 란?

대충 그림판으로 끄적인 거

사실 굳이 휘황찬란하게 설명할 이유는 없다. 이해하기 쉽게 간단히 설명하자면 전력을 먹고 열심히 일하면서

뜨거워진 코어를 쿨러라는 선풍기로 식혀주어야하는데, 이 찬 냉기와 코어의 열기를 맞닿게 해야하는데 두 판때기가

완전히 평평한 것이 아니고 사이사이 빈 틈이 있어 써멀구리스라는 열 전도율이 높은 진득한 놈을 바르는 것이다.

 

라고 나무위키에서 비슷하게 설명하는 것 같은데 이 설명이 아니면 그냥 아닌 것이다. 완벽하게 옳은 소리가 아닐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참고용으로만 보자.

 

그래픽카드를 해체해보자.

980TI Hall of Frame

16년도 게이밍 감성의 투박한 화이트 그래픽카드이다. 좀 더 이쁘게 만들 수는 없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존버용으로

사용하다가 처분할 예정이라 4천번대가 나오기 전까지 그냥저냥 굴릴 예정이기 때문에 배때지를 열어볼 것이다.

나사에 스프링이 달려있으니 튀어나가지 않게 조심해서 풀어주자.

맥북처럼 나사 길이가 다를 수 있어서 위치에 맞게 잘 정돈하자..

나사 규격이 약간 작은 십자여서 여러 드라이버로 시도해보았다. 그나마 오래된 드라이버 하나가 딱 맞아떨어져서 다행이다.

열어보면 하얀 기판과 함께 먼저들이 나를 반겨준다. 이 끔찍한 것들..

 

오래된 서멀구리스가 반겨준다.

말라 비틀어진 써멀구리스들

사실 약간의 수분기는 가진 것 같았다. 진짜 이 놈들이 7년 동안 버틸리는 없으니 2년 전 지인이 넘겨주기 전에 한번 재도포를

해준 것 같았다. 이후 딱히 빡세게 돌릴 일이 없으니 저렇게 어느정도의 물컹거리는 촉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약간 빠자작 거리는 느낌이 나는 것으로 보아 재도포를 하기에 딱 적합한 시기에 뚜껑을 연 것임은 틀림없다.

 

닦아주기

빤짝

닦는 건 그냥 휴지로 문질러주면 된다. 주의점은 물기가 있는 물티슈같은 것으로 닦으면 고장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굳이 물로 닦고 싶다면 세척용 알코올 같은걸로 휴지에 살짝 묻혀 닦아주는 것을 권한다. 근데 나는 휴지로 닦다가

알코올도 써보고, 물티슈로도 다른 기판에 묻지 않게 살살 문질러서 닦았다. 

 

열심히 닦으면 저렇게 휴대폰 카메라가 비출 정도로 깔끔하게 된다. 저 사각형 메인 코어 주면에 남은 자잘한 

서멀구리스는 얇고 뭉특한 막대기로 살살 긁어서 제거했다. 정 없으면 손톱으로 제거해도 상관없을 것 같다.

 

먼지 제거하기

기판이 오래된 만큼 메모리나 히트파이프 사이사이 잔먼지들이 끼어있다. 이 놈들은 휴지로 제거가 불가하니

작은 솔로 살살 문질러서 제거를 해주어야한다. 작성자는 집에 굴러다니는 전동면도기 세척용 솔을 사용했다.

꽤나 뻑뻑해서 문지르는 것이 아닌 긁는 느낌이 강해서 기판 손상이 날까 불안했지만 먼지 제거는 일품이었다.

 

서멀구리스 재도포 후 기판 덮기

써멀구리스는 CPU에 발르고 남았던 MX-4 를 사용했다. 힘 조절을 잘못해서 양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지만 이걸 다시 덜어낼 수도 없어서 그냥 덮고 나사로 조여주었다. 이 과정이 가장 떨리는 순간이었다. 나사 구멍이 총 6개인데 이걸 잘못 덮어서

위치가 빗나간다면 써멀이 기판에 다 묻어서 미치고 팔짝 뛰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기에 조심스럽게 구멍에 맞게 덮었다.

 

특히 써멀구리스가 아직 펴지지 않은 상태라 기판을 덮어도 미끌거려 나사를 조일 때 중심이 흐트러지고, 나사를 한 쪽만세게 조이면 그 쪽으로만 구리스가 편향되어서 고루 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모든 나사를 살짝 조여놓고 조심스럽게모든 나사가 비슷한 강도로 조여지게끔 해주는 것이 포인트이다.

 

 

온도 테스트

사실 계획을 가지고 써멀을 재도포한 것이 아닌 충동적으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바르기 전 온도에 대한 사진이 없다.

이전에 로스트아크 프레임 모니터링을 할 때 나온 수치를 토대로 열심히 돌릴 때 83~85도 정도 나와주었고, 

재도포 한 후 롤 몇 판 돌린 결과 최고온도 76도에 평균 온도 63도 정도를 보여주었다.

 

CPU는 30% 성능 제한을 두었고 그래픽카드는 따로 성능 제한 없이 그대로 사용하였다. 따라서 코어 사용률은 100%로 프레임 제한해제로 최대한 굴렸을때 나온 최고 온도값이 7~8도 정도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더 자세한 값은 이전과 동일한 상황에 놓고 해야하지만 평소 롤을 하면서 항상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켜두어서 별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후기

써멀 바르면 좋다. 대충 2년을 간격으로 두고 한 번 청소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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